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 소개

    고전 영화의 영역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만큼 예술적, 문학적 중요성을 지닌 영화는 거의 없을 정도로 당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흥행작이자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오늘날에도 회자되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이 감독하고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는 관객을 미국 남북전쟁과 재건이라는 격동의 시기로 안내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 전쟁의 격변 속에서도 삶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스칼렛 오하라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전쟁 전 남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조지아에 있는 스칼렛의 가족 농장인 타라에서 시작됩니다. 여러 사건과 갈등이 전개되면서 스칼렛의 삶은 상실감, 어려움 등으로 얼룩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쟁의 황폐함, 타라의 몰락 등 비극을 견뎌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939년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미장센과 연출을 자랑합니다. 한마디로 시대를 초월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으로, 여자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캐릭터는 당시 시대에는 드문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등장하며 영화 역사의 아이코닉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원작의 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지만 원작에 비해 인물들이 잘리거나 비중이 많이 축소되고, 중간중간 이야기도 축소하거나 과감히 제외한 부분이 있지만, 원작을 알고 봐도 영화가 손색없게 보일 정도로 각색이 상당히 잘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2. 원작 소설과 영화의 차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는 마가렛 미첼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원작의 핵심 이야기와 캐릭터에 충실하지만, 영화와 원작의 차이점은 존재합니다. 몇 가지 살펴보면 첫째, 시간의 제약과 시대적 규범으로 인해 영화는 특정 줄거리와 인물을 단순화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는 스칼렛 오하라의 캐릭터 개발과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의 보다 복잡한 측면 중 일부를 생략화 합니다. 또한  스칼렛의 형제자매 및 대가족과 같은 특정 서브 캐릭터는 영화에서 생략되거나 단순화되었습니다. 둘째, 영화에 등장하는 특정 주제와 장면 중 인종 및 노예제와 관련된 장면은 원작보다 상당히 옅어졌습니다. 소설이 남북 전쟁 전 다양한 인종의 복잡성을 다루고 있는 반면, 영화는 이러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옛 남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셋째 프랭크 케네디가 죽는 날, 멜라니가 읽는 책이 원작에서는 레미제라블이지만 영화에서는 데이비드 커퍼필드입니다. 애쉴리의 집에 모여 있던 사람들 중 피티팻 시고모는 미드 부인으로 , 아치가 맡은 역할은 마미가, 레트와 함께 애쉴리를 데려온 사람은 휴 엘싱에서 미드 박사로 바뀌었고, 인디어가 나가서 습격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의사를 데리고 오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생략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생략되었지만, 영화의 시각적, 영화적 기법은 이야기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 관객들이 글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방식으로 남북 전쟁 전의 웅장함을 경험시켜 주며 화려한 의상과 세트부터 화려한 촬영기법 등 관객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세계로 몰입시킵니다. 

     

    3. 영화의 영향력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는 서사적인 스토리텔링, 화려한 영상, 캐스팅, 기억에 남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로 미국 대중문화에서 끊임없이 패러디되는 영화입니다.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이 감독한 이 영화는 시청자를 미국 남북전쟁과 재건의 격동의 시대로 안내하며 사랑, 상실, 회복에 대한 포괄적인 서사를 보여줬고, 첫 상영 당시 아직 남북전쟁 참전자가 일부 살아있어 생존 장병들이 특별 초대되어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스칼렛 오하라를 연기한 비비안 리의 연기는 상징적이며, 레트 버틀러 역을 맡은 클라크 게이블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이야기에 깊이를 더해줍니다. 원작 소설은 19세기 중반 당시 남부의 생활상을 잘 버무려 묘사해 낸 작품이지만, 남부를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당시 노예제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비판받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는 2020년 6월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되었는데, HBO에서 삭제된다는 소식에 오히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논란이 이 영화를 모르는 세대들에게까지 작품 홍보해 준 셈이 되었고, 이후 HBO 측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역사적 맥락과 한계를 소개하는 부록 영상 두 편과 함께 다시 상영 목록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여전히 전 세계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으로 남아 2000년대 이후로도 미국인이 매우 좋아하는 국민영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당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흥행작이자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오늘날에도 회자되는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 되었습니다.